세상 모든 것이 저를 등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 저는 경험했습니다. 11살 때 방에 쓰려져 계시는 어머니를 발견하고 차에 실어 병원으로 보냈지만 어머니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. 그 뒤 여러 명의 새어머니가 제 인생을 거쳐 갔습니다.  그때는 고통과 혼란, 외로움, 절망의 시간이었습니다. 어린 나이에 저는 불안증과 우울증, 공항장애 등을 경험했습니다. 숨이 멈춰버릴 것 같고,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, 입을 벌리고 숨을 쉬어도 산소가 폐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경험 등, 지금 돌이켜봐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. 하지만 이같은 경험이 있었기에 제가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이 겪고 계신 아픔과 고통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고,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큰 기쁨이겠습니다.